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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옷 이야기

패턴만 무려 40개? 항공점퍼와 블레이저를 믹스한 자켓

by wlswyslsrps 2023.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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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언제였더라?

벌써 몇해전

 

2019 FW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미리

디자인스케치를

 

해둔것들을 쭉보다가

 

이자켓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솔직히 말해 어느정도 판매가 보장이 될만한 디자인은 아니였다

근데 왠지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게 된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상품명에서 이옷의 디자인을 단번에 짐작해 볼수 있다

 

 

MA-1 + 블레이저

 

한쪽은 MA-1 항공점퍼를

다른 한쪽은 블레이저를

 

딱 반반씩 섞어놓은 형태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이옷의 패턴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중간에 평소 알고 지내던 패턴사분이

 

장난을 치는바람에

 

너무 화가 나기도 했었고....

 

아무튼

 

평소 알고 지내던 패턴사분에게 패턴(옷의 설계도)을 의뢰 했다

약 열흘정도 시간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패턴만 한달 가까이 걸리더라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 충격적

 

이분이 다른분에게 외주를 줬더라

 

근데 이분이 외주를 맡긴 패턴사분도 나랑 잘아는 사이였고

외주로 작업하신 패턴사분을 소개시켜 드렸던게 바로 나였다

 

 

설령 처음 패턴을 의뢰했던 패턴사분이

다른 패턴사에게 외주를 줬다고 하더라도

 

패턴이 잘나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근데 패턴이 잘나온것도 아니고

완전 엉망인데다

 

시간도 너무 지체 되버렸고

 

무엇보다도

내가 분명 패턴을 처음 맡길때

다른사람에게 외주를 주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마치 본인이 직접 작업한것 마냥 행동 하더라

 

상호간에 신뢰를 갖고 일을 하는건데

신뢰가 무너지니 배신감이 들더라

 

그래서 패턴은 바로 폐기 처분했다

 

패턴비와 샘플비 까지 날린셈

 

 

결국 스승님을 찾아갔다

참고로 나한테 패턴을 가르쳐준 스승님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패턴사로

우리나라에서 내놓라 하는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패턴작업을 많이 하신분이고

겸손하기 까지 하신분이다

 

 

그렇게 스승님에게 패턴을 의뢰했고

이옷을 만들수가 있었다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샘플

 

 

 

패턴(옷의 설계도) 조각만

40개에 달한다

 

이정도면 패턴조각이 꽤 많은편!

 

 

겉감과 안감 부자재도

항공점퍼와 블레이저

 

디자인에 맞춰 사용해야 되고

 

한스타일의 옷 이지만

두스타일의 옷이 들어간 형태이기에

 

원단,부자재를 발주도 두스타일을

동시에 발주하는 기분이다

 

 

게다가 샘플작업도 쉽지가 않았다

 

샘플작업도 여러번 진행을 했다

 

대량생산은 쉽지 않은 옷

 

메인공장에서 이옷을 선뜻 만들어줄까?

 

아마 메인생산을 한다고 해도

공임비가 많이 비싼건 불보듯 뻔하고

 

봉제 사고가 날 위험도 있고

작업하다가 중간에 속도가 안나온다고

 

두번은 못한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

 

그걸 잘 알면서도 만들었다

비록 샘플실에서

 

미니오더방식으로 만들었지만 말이다

(참고로 미니오더로 만들면

메인오더보다 공임비가 많이 비싸다

대신 수량이 많지 않으니

설령 사고가 난다고 하더라도 리스크가 적고

적은수량인 만큼 퀄리티는 확실히 보장이 된다

샘플사가 직접 만들기 때문!)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앞서 언급한 패턴관련 그일만 없었다면

진행을 안했을수도 있었겠지만

오기가 생겨서 꼭 만들어내고 싶더라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분더가이스트 MA-1 블레이저

 

솔직히 말해

 

대중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돈이 되는 옷이 아니다

 

판매용 보다는 

내 스타일을 보여주는 옷이라 생각이 된다

 

재밌는건

당시 오프라인에서

 

일본사람들이 주로 구매 해가더라

 

 

그래 돈을 떠나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라면

 

판매여부를 떠나

자기가 해보고 싶은옷도 보여주긴 해야지?

(자아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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